부여 무량사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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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무량사 석등(扶餘 無量寺 石燈)은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무량사에 있는 석등으로, 대한민국의 보물 제233호입니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보물로 변경되었습니다.

무량사 석등은 10세기경,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등은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네모난 바닥돌 위로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입니다.

• 기단부: 4각 기단과 8각의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대석은 8엽의 복련(覆蓮)이 조각되어 있고, 중대석은 각 면에 별다른 문양 없이 간결합니다. 상대석은 8엽의 앙련(仰蓮)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 화사석: 8각이지만 부등변 8각으로, 화창(火窓)이 있는 면은 넓고, 없는 면은 좁습니다. 화창 주변에는 창틀을 끼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 상륜부: 연꽃봉오리 모양의 보주(寶珠)가 놓여 있습니다.

무량사 석등은 옥개석이 약간 큰 감이 있지만, 평평한 옥개와 각 전각 추녀의 반전이 조화를 이루어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상대석과 하대석의 연화문은 통일신라 전성기의 화려한 연화문과는 차이가 있으며, 각 부분이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의 석등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무량사는 신라 말에 창건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에 크게 중창되었습니다. 무량사에는 석등 외에도 오층석탑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습니다.